잡담들.

2012/01/26 01:30 from 분류없음
1.
같이 누워서 딩굴딩굴 하고 있는데 곰곰이가 말했다. "나는 엄마가 좋아요."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남편이 말했다. "당신, 녹아버렸지?^^"
녹아버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고.

처음으로 아이가 아침에 "더 잘래...Zzzzz"라고 말했다.
요즘은 뭐라 재잘대며 잘 일어나는데, 오히려 저 말을 들으니 아이가 아주 커진 것 같아서 기분이 이상했다.

야단을 치면  요즘은 나름대로 말대꾸를 하기도 한다.  
그리고는 엄마가 무서우니까 눈을 꼭 감고 나름의 대항을 하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내 안에 있는 저런 어린아이가 떠올라서.
잘못했다고 말하면 "엄마가 이러 저러해서 무섭게 야단친거다"라고 설명을 (냉정하게) 해준다.
그러면 또 서러워지는지 엉엉 운다.
내가 남에게 바라는 것 만큼 따뜻하게 아이를 감싸주지 못해서 미안할 때가 많다.
매들린 올브라이트 할머니가 TED.com에서 인터뷰 하면서 "Guilt is every mother's middle name."라는
말도 하더라만.


2.
지난 주부터 갑자기 어깨가 아파서 병원에 가면서 만성으로 아픈 왼쪽 엄지발가락 진찰도 받긴 했는데 어깨는 낫질 않고, 발가락도 아프고, 오늘은 급기야 허리까지 말썽부리니 기분이 급격히 가라앉는다.
좀 더 몸을 잘 돌보지 못한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까지 하고 있는 운동이니 병원 치료니 하는 것이 그냥 다 낭비인 것만 같아서 괴롭다. 
게다가 불안은 만년설처럼 쌓여 끄떡도 안하고..

올해는 스스로를 돌보는 데 유난히 신경을 더 쓰고 있는데(운동도 그렇고, QT나 책읽기도 그렇고..), 오늘은 내가 너무스스로만 챙기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속엔 나만 너무 많구나.
그냥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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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위탄2은 '윤상 멘티 쇼' 제 2탄이었다. 개그 제공, 감동 제공, 음악 제공까지. 전은진의 보컬 능력은 좀 놀랍기도 하고. 첫 예심때 했던 것 처럼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를만한 'dark'한 곡을 골랐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지만 워낙 잘 알려진 곡이기에 다른 어떤 멘티들 보다도(다른 조들을 다 생각해봐도) 실력의 월등함을 보일 수 있는 곡이기도 했었던듯하다. 보아하니 삼촌팬들이 많이 지지해 줄 걸로 보여서 생방송 가도 꽤 높은 단계까지 갈 수 있을듯.

지난 주 방영분까지 보고 저스틴이 선택되지 않을까 했는데(내게는 저스틴, 김태극 둘 다 나쁘지 않다) '기억의 습작'은 본인의 선곡인지 멘토의 선곡인지 모르겠지만 잘 어울리는 선곡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는 저 노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 실상 모든 노래들이 다 마찬가지라고 말하지만 더욱 더 - 제일 처음 시작하는 '이젠'이라는 단어다. 조금은 한숨처럼, 감추려고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드러나는 무너진 마음, 나만 엿봤다는 느낌이 드는 비밀스럽게 쓸쓸한 순간. 그것부터를 놓쳤기에 뒤도 큰 감흥이 없어졌다고 할까.
 
 지금은 김동률의 음악을 좋아하는 편이 아니지만 '전람회'의 곡들은 나의 암울했던 90년대 후반부를 같이 해준 곡들이다. 특히 '기억의 습작' '새' '마중가는 길'은 듣고 있으면 그 곡들을 들으며 있던 내 모습, 주변의 모습, 그 날의 날씨까지도 기억하게 되는.

김태극의 목소리는 좋은 면에서 나원주를 연상시키는데...라고 쓰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유재하 추모 앨범에 나원주가 '그대 내품에'를 불렀었잖아!!! 윤상이 일부러 음색이 비슷한 김태극에게 이 곡을 추천해준건가? 어쨌든 오랜만에 나원주 버전으로 '그대 내품에'를 들어볼 수 있었던 건 고맙다. 이 사람(나원주) 목소리야말로 진짜 착하고 예쁘고 부드럽고 그렇다. 오리지널 킹왕짱 착한 교회오빠 목소리.^^

다음주 방영분은 이선희 멘토스쿨의 끝부분이라 개인적으로 크게 흥미는 없고.. 그 다음주 패자 부활전을 꿋꿋이 스포일러라는 제목을 달고 있는 (진위를 알 수 없는) 글들을 피해 다니며 기다릴테다.

아.. 음악 넣을 수 있었으면 나원주 버전의 '그대 내품에'를 사서 넣었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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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에디터에서 줄간격 조정이 제대로 되질 않는다. 80이나 180이나 어떻게 별 다를게 없네. 줄간을 좀 넓히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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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t Forget.

2012/01/04 11:16 from 분류없음
1.
닥터 하우스의 그 유명한 "Everybody lies."가 있다만 요즘 나는 그것보다 "Everybody forgets."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 인간의 치유, 용서이자 한계로 망각이 존재하고 있다. 축복으로서의 망각이 아니라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쉽게 지워버리고 그 자리에 다른 것들을 채워 넣는 망각이 우리를 패배시킨다. 양날의 검이 우리 삶을 이어가게도 하고 무너지게도 만든다.

2.
김근태씨가 타계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떠났을 때 느꼈던 마음속의 빚이 더 늘어난 것 같다. 아주 아주 좋은 세상을 '만들지' 못한다면 설사 내가 잊더라도 이 빚은 계속 남겠지. 


 
'그는 고문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있다. 2001년 대선 경선을 준비하는 그에게 측근들은 고음 연설 때 목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며 코 수술을 하라고 했다. 마취를 시작하자 수술대에 누운 김근태의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김근태는 “칠성판(고문대)에 다시 올라간 느낌이었다”고 술회했다. 시술용 의자가 전기고문을 받던 의자로 연상한 치과에도 가기를 꺼린다. 물고문당할 때 냄새가 익었던 특정 비누도 쓰지 않는다. 만성비염과 손수건을 달고 살던 김근태. 그는 임종 직전 무의식 상태에서도 코로 영양분을 공급하려는 것을 본능적으로 거부해 가족들을 울렸다. 평생 그의 생을 옥죈 고문의 트라우마였다.' (경향신문)
 

내가 개인적으로 특정 상황에 대한 포비아와 비이성적인 공포감을 갖고 있는 건 특정한 물리적 사건때문은 아니다. 하지만 아무런 실체가 없는데도 스스로가 꼼짝 못한다고 느낄 정도로 삶의 반경을 좁게 만드는 것이 '두려움'이었다. 그런데 저 사람은 도데체 어떻게 자기를 이렇게 만든 공포와 맞설 생각을 했을까, 어떻게 한발짝도 뗄 수 없도록 옥죄는 어둠을 몸에 짊어지고 남은 날들을 살아갔을까. 읽는 것만으로도 두려운 고문을 무엇으로 견뎌냈을까.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그가 잃은 것들로 사람들은 많은 것을 누리게 되었지.

'I thought you were going to enjoy the Shire, too, for years and years, after all you have done.'
'So I thought too, once. But I have been too deeply hurt, Sam. I tried to save the Shire, and it has been saved, but not for me. It must often be so, Sam, when things in danger; some one has to give them up, lose them, so that others may keep them.' (from Lord of the Rings)
   
내가 믿는 가치를 위해서 무엇을, 얼마나 포기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면 내 믿음은 얼마나 얕은지. 얼마나 말뿐인지. 

 3.
http://gtcamp.tistory.com/category/%EA%B9%80%EA%B7%BC%ED%83%9C%EC%9D%98%20%EC%9A%94%EC%A6%98%EC%83%9D%EA%B0%81

오로지 참여하는 사람들만이 권력을 만들고, 그렇게 만들어진 권력이 세상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이제는 살아있을 때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을 기억하기를. 망각으로 우리의 부채를 밀어넣을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그것을 갚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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